50대 중반의 60kg대의 아줌마로서 다이어트를 많이 해봤다. 크게 성공한 적은 없었지만 한때 70kg 중반을 달리던 때도 있었다가 60kg로 내려간 적도 있으니 한번 정도는 크게 성공한 것 같다.
남들 다 그러듯이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었다. 원푸드, 황제, 단식, 1일 1식, 덴마크, PT 받으면서 헬스클럽 다니기, 요가, 수영 등등.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단식이 최고라는 것이다. 세상은 이상하다. 누구는 평생 살과의 전쟁을 해야 하고 누구는 살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아도 삐쩍 말랐으니 말이다.-내 남편이야기이다. 아마 이런 구성의 집은 많을 것이다. 안 그런 집이 훨씬 많겠지만.
저녁에 야식을 불러 놓고 평생 살 뺄 걱정 없는 남편과 딸은 맛있게 치킨이며 족발, 보쌈을 먹어치우지만 평생 살과의 전쟁을 해온 나로서는 닭다리 하나나 뜯으며 그들을 부러워할 따름이다. 신은 공평하기에 남편보다는 내가 좀 더 건강한 것 같다. 감기몸살은 거의 걸려본 적이 없고 걸려도 하루이틀 누워서 끙끙 앓다가 살았다 하고 만세를 부르고 일어난다.

근데 최근 내 몸에 이상이 생겼다. 갱년기를 지나며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이다. 정말 100g도 빼기 어려워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다이어트는 단식이다. 단식은 너무나 쉬우면서도 어렵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일단 시작만 하면 정말 가성비가 좋다. 내가 아는 후배는 160 정도의 키에 80에 육박하는 체중을 가지고 너무나 괴로워했다. 그 친구는 식탐이 많아 내가 아무리 단식을 이야기해도 단식을 실천하기 어려웠다. 난 그 후배를 위해 같이 3일 정도 단식을 같이 했다. 물론 나도 단식을 해야 되는 시즌이 오기도 했지만 그가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후배는 2일 정도 성공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뒤로도 단식은 하지 못했다. 식탐 때문에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각자에게 맞는 다이어트는 따로 있나 보다. 그 친구는 결국에 위고비를 맞으며 다이어트를 해서 소정의 결과 5kg 내외의 살을 뺄 수 있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단식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오늘부터 간헐적 단식이라도 해보려고 한다. 아침 점심 간단히 먹고 저녁만이라도 안 먹는 것이다. 이게 잘 실천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과체중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관절문제, 허리디스크, 당뇨 전단계 등등을 떠올리며 하려고 한다. 나는 제이슨 퍼의 비만코드라는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차피 단식을 하면 정말 생각지 못한 많은 시간이 생긴다. 그러면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비만하거나 비만해지지 않으려면 일정기간 단식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거창한 약물이나 식이요법, 단식원등은 필요하지 않다. 그저 자신에게 맞는 단식방법을 찾아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단식이 너무 힘들면 간헐적 단식, 단식을 견딜 수 있으면 2-3일 정도의 단식을 저자는 권한다. 그는 신장내과 의사이기 때문에 당뇨 때문에 단식을 하면 저혈당으로 쓰러진다라고 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한다.
우리 몸은 어느 정도의 위기상황에 견딜 수 있게 진화되어 왔기 때문에 우리 몸이 단식상태가 되면 어느정도 처음에는 간에서 다음에는 이럴 때를 위해 저장해 놓은 지방에서 당을 합성하여 일정한 농도를 유지한다.
이 책의 PART 1 비만이라는 유행병에서는 비만이 확산된 과정과 가족의 병력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 이 두 가지 정보에서 어떠한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는지 분석한다. PART 2 열량의 속임수에서는 운동과 과도한 음식 섭취에 관한 연구를 포함하여 현재 활용되는 열량 이론을 심층적으로 검토한다. 현재 비만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지도 집중 조명한다. PART 3 새로운 비만 모형에서는 비만을 의학적인 문제로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호르몬 이론을 소개한다. 특히 체중 조절에 인슐린이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과 인슐린 저항성의 막강한 영향력을 설명한다. PART 4 사회 현상이 된 비만에서는 비만이 호르몬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이론을 적용할 경우 비만의 몇 가지 특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왜 비만은 빈곤과 관련이 있을까? 아동 비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PART 5 잘못된 식생활에서는 세 가지 거대영양소인 지방과 단백질, 탄수화물이 체중 증가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한다. 더불어 체중 증가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과당과 인공 감미료의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PART 6 해결책에서는 비만이 혈중 인슐린 농도가 높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지침을 제시한다. 첨가 당과 정제된 곡류의 섭취량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량은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몸에 좋은 지방과 섬유질 섭취는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인슐린 농도를 줄이는 식생활 지침이 소개된다. 간헐적인 단식은 섭취 열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로 발생하는 악영향을 피하면서도 인슐린 저항성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개선은 코르티솔 농도를 줄이고 인슐린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설명한다.
저자 소개 제이슨 펑
토론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신장학을 연구했다. 신장내과의사로서 그는 당뇨로 인해 투석하게 되는 환자들을 보며 왜 인슐린을 맞으면 맞을수록 더 비만해지는 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단식 요법을 활용해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병, 비만을 치료하는 집중 식이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단식을 통한 당뇨병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연구는 《애틀랜틱》, 《뉴욕포스트》, 《포브스》, 《폭스뉴스》 등에 소개되었다. 저서로는 『독소를 비우는 몸』, 『비만코드』, 『당뇨코드』가 있으며 토론토에 거주한다고 한다.
비만코드를 읽고 느낀점
다이어트를 수없이 시도해봤다. 다이어트에 좋다는 즙, 직구약, 비타민, 두부면.. 셀 수 없이 많은 제품을 사고 먹었다. 그러나 살은 빠지지 않았고 나는 내 노력에 비해 빠지지 않는 살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고 나 자신을 극한에 몰다가 포기하곤 했다. 다이어트에 좋다는 카페를 드나들다 이 비만코드를 접하게 되었다. 단식에 대해 겁이 났지만 이 책을 읽고 안심하고 단식에 도전할 수 있었다. 결과는 대성공! 그렇게 빠지지 않던 살이 10kg나 빠지게 되었다. 더불어 밤마다 즐기던 야식도 끊게 된 건 덤이다. 단식을 마치고 나면 내 몸이 하얀 도화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화된 내 몸에 정화된 음식들로 채워야 될 것 같은 기분에 저절로 인스턴트 음식은 멀리하게 된다. 한 번 읽어 보면 단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다.